
소프트뱅크의 우세가 예상된다.
소프트뱅크와 세이부의 이번 경기는 선발 매치업 자체는 비슷한 유형의 좌완 운영형 투수 간 대결이지만, 타선 상성과 불펜 구조까지 함께 고려하면 흐름은 비교적 한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있는 매치업이다.
먼저 소프트뱅크 선발 오제키 토모히사는 최근 몇 시즌 동안 패스트볼 구속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현재는 140km를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과거처럼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기보다는 정교한 커맨드와 투구 패턴을 활용해 타이밍을 빼앗는 전형적인 운영형 투수로 변화한 모습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첫 등판에서도 많은 투구 수를 소모하며 효율적인 이닝 운영에는 다소 어려움을 보였지만, 세이부 타선의 전반적인 공격력과 장타 생산 능력을 감안하면 이러한 약점이 크게 부각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결국 오제키는 완벽한 압도력은 없더라도 경기 중반까지는 일정 수준의 안정적인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상태다.
반면 세이부 선발 스미다 치히로는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한 완급 조절 능력과 존을 넓게 활용하는 투구술이 강점인 투수다. 하지만 패스트볼의 체감 구위가 뛰어난 편은 아니고, 강한 타구 허용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스미다가 좌완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힘으로 크게 흐르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결정구가 부족하다 보니, 같은 손 타자인 좌타자를 상대로는 오히려 확실한 약점을 보일 수 있는 구조다. 반대로 체인지업과 커브를 활용한 높낮이 승부를 통해 우타자를 상대로는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투구 특성은 이번 경기에서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 타선은 좌타 비중이 높은 편이고, 콘도 켄스케를 비롯해 슈토, 마키하라 등 렌타카 타구 질을 동시에 갖춘 타자들이 포진해 있다. 즉 스미다가 강점을 보이는 우타자 상대 승부보다, 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좌타자와의 매치업이 더 많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상대 전적에서도 상당수 타선 대부분이 스미다를 상대로 좋은 타격을 보여준 바 있어, 투구 패턴이 읽힐 경우 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구장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는데, 변수라기보다는 타격에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후쿠오카 돔이라는 점에서, 타선의 생산력이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불펜 전력까지 더해보면, 소프트뱅크는 클로저를 중심으로 최소한의 마무리 구조는 유지하고 있는 반면, 세이부는 시즌 구상 자체가 흔들리며 필승조 구성이 무너진 상태에 가깝다. 이는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 큰 차이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다.
종합적으로 보면 오제키 역시 구속 저하로 인한 불안 요소를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 타선의 한계를 고려하면 일정 수준 경기 운영은 가능해 보인다. 반면 스미다는 투구 유형상 소프트뱅크 타선과의 상성이 좋지 않고, 특히 좌타자 대응에서의 약점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불펜 전력 차이까지 감안하면, 경기 흐름은 소프트뱅크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은 매치업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