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시리즈 7차전까지 왔다. 무승부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 NPB 마지막 경기가 된다. 엘레미네이션 게임에 몰렸던 오릭스는 에이스 야마모토의 부활로 기사회생했다. 앞 두 번 포스트시즌에서 매우 부진했지만 138구 완투로 팀을 구했다.
7차전 선발은 예상대로 미야기다. 올해 퍼시픽리그 최고 왼손투수다. 올시즌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PS에서도 호투하고 있다. CS 롯데전에 이어 일본시리즈 2차전까지 두 경기 연속으로 6이닝 셧아웃을 했다. 도합 12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1개만 내줬다. 2차전 투구는 백미였다. 중요한 상황에서 좌타자 바깥쪽 높은 코스로 던진 포심이 볼판정을 받았다. 스트라이크를 줘도 무방한 로케이션이었지만 이번 시리즈는 존이 좁다. 이러면 포심과 슬라이더도 좌우를 공략하는 투구가 위험해진다. 미야기는 이 타석에서 스플리터로 삼진을 잡아냈다. 정규시즌에 결정구로 잘 삼지 않은 공을 뛰어난 커맨드로 던졌다. 이러면 어떤 타자도 공략하기 어렵다. 7차전에서 호투를 기대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오카다 아키노부 한신 감독은 최종전에 의외의 선발투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2차전 선발 이토 마사시 대신 베테랑 아오야기를 선택했다. 이토는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2.39로 한신의 왼손 에이스 역할을 했다. 2차전에서 5이닝 4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5, 6차전에는 불펜 대기를 했다. 아오야기는 2021~22년 연속으로 세리그 다승 타이틀을 따냈고, 2022년엔 다승과 평균자책점, 승률 3관왕에 올랐다. NPB를 대표하는 사이드암 투수다. 하지만 올시즌엔 부진하다.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에선 9% 이닝 9실점에 4사구 10개를 내줬다. 올해 PS 등판이 없었던 이유다.
이토의 2차전 부진과 함께 오릭스 타선이 왼손투수 상대로 일본 최강이라는 점이 고려된 기용으로 보인다. 아오야기는 동산 퍼시픽리그 구단과의 교류전에서 평균자책점 2.58로 뛰어난 투구를 했다. 오릭스전에선 통산 2경기 12이닝 동안 무실점이었다. NPB는 KBO리그와는 달리 사이드암 투수가 적다는 이점도 있다. 하지만 올시즌 워낙 부진했다는 점이 우려된다.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투심 구종가치가 2022년 13.5에서 올해 -5.0으로 급감했다. 커터는 -3.7, 체인지업은 -8.5다. 여기에 삼진/ 볼넷 비율은 지난해 15.5%에서 올해 5.9%로 엄청나게 떨어졌다.
최종전인 만큼 한신은 아오야기가 초반에 흔들리면 불펜을 조기가동할 전망이다. 선발요원인 이토와 오타케 고타로를 포함해 무라카미와 니시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등판 가능하다. 하지만 투고타저 NPB에서 선발투수 열세를 안고 경기를 치르는 건 모험이다. 한신 타선도 오른손보다는 왼손투수에 강하다. 하지만 이번 가을 미야기의 투구는 대단하다. 올해 우타 상대 피안타율 0.200, 좌타 상대로는 0.206이다. 상대 타자가 어느 타석에 서는지에 관계없이 잘 던졌다. 지금 공으로는 어떤 타선도 치기 어렵다. 오릭스의 승리를 예상한다. 오버 베팅을 추천하는 경기다. 오릭스도 불펜이 불안하다. 오릭스에는 정규시즌 포심 평균구속이 시속 150km를 넘은 투수가 무려 8명이다. 불펜에도 강속구 투수가 넘친다. 하지만 한신 타선은 강속구 대응 능력이 좋다. 시속 150km 이상 포심 타율 0.251 12개 구단 공동 1위, OPS 0.700은 2위다. 모든 구종 상대 성적(0.247/0.674)보다 더 낫다. 일본시리즈에서도 오릭스 투수들의 강속구에 잘 대처하고 있다. 5차전에서 야마사키 소이치로와 우다가와 유키를 무너뜨린 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