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KGC조차도 SK의 무한질주를 막을 수는 없었다. SK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77-69로 승리를 챙겼다. 정규리그 막판 9연승 + 플레이오프 7연승 = 총 16연승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경이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제공권 싸움에서는 분명 KGC가 앞섰다. 공격 리바운드를 15개나 따냈다. 하지만 4쿼터에 보여줬듯이, 공격 리바운드를 아무리 잡아내도 마무리를 못하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이날 KGC의 슈터들이 단체로 극악의 난조를 보였다. 반면 SK는 김선형과 자밀 워니라는 사상 최강의 원투펀치를 앞세워 승부처를 또 다시 지배해버렸다. 두 선수가 번갈아가면서 플로터를 쏘는데, 이건 진짜...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수비할 수 있는 해법이 없다. 안 들어가기만을 기도할 뿐.
KGC 입장에서는 최악의 패배였다. 오세근이 36분이나 뛰며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활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기지 못했기 때문. 노장이 된 오세근이 계속 이런 활약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자. 변준형은 김선형과의 매치업에서 완패했다. 냉정하게 같은 레벨로 보기 어렵다. 스펠맨은 분명 4강 때보다는 컨디션이 올라왔지만, 승부처 활약 면에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남겼다. KBL의 모든 선수들을 통틀어 최고의 피지컬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페인트존 불리볼이 아니라 외곽슈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은 아쉽다. 필연적으로 기복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반면 자밀 워니는 승부처가 되면 페인트존을 완전히 박살내버린다는 것을 잊지 말자.
또, KGC가 야심차게 준비한 렌즈 아반도 카드가 완전히 무력화되었다는 것도 치명적이었다. SK는 4강에서 이관희를 막아냈듯이, 챔프전 1차전에서도 아반도를 꽁꽁 묶어버렸다. 여기에 박지훈도 별다른 임팩트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제 KGC 입장에서는 변수를 만들 수 있는 부분이 딱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3점슛이 무더기로 들어가는 것. 그 외에는 없다. 스펠맨과 문성곤, 변준형, 배병준, 박지훈 등의 외곽포가 동시에 폭발하는 날이 한 번 정도는 있을 수 있다. 1차전에서는 KGC가 31개의 3점슛 중 25개나 놓쳤다. 실전 감각이 매우 떨어져있었던 탓이다. 자유투도 고작 5개밖에 얻지 못했다. 제공권에서 앞선다는 것은 분명히 확인했다. 따라서 KGC는 2차전에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여기서 못 이기면, 시리즈는 그대로 스윕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3, 4, 5차전이 모두 SK의 안방에서 열린다는 것을 잊지 말자. SK는 김선형-워니에 대한 몰빵농구를 하고 있다. 두 선수는 어차피 절대로 못 막으니 다른 선수들을 완전히 틀어막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 KGC의 승리 가능성은 그것이 유일하다.
1차전은 엄청난 수비전 양상이었다. 특히 후반전은 압도적인 수비 에너지 레벨이 인상적이었다. KGC는 SK의 수비 앞에서 당황했고, 후반에 고작 28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SK 역시 후반에 34점밖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오버를 노려보는 게 좋아 보인다. KGC가 이기려면 이런 식의 타이트한 하프코트 수비전 아래에서는 답이 없다고 본다. 템포가 다 죽어있는 승부처 클러치 타임 때를 보라. 김선형과 워니를 보유한 SK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안정감에서 차이가 너무 크다. 따라서 KGC가 최대한 템포를 올리고 다득점 난타전으로 가야 승산이 올라갈 수 있다. 트랜지션을 살려야 외곽포도 터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오버가 가능하다고 본다!
KGC 승리
핸승
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