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의 선발 구리 아렌은 삼진 능력보다는 다양한 레퍼토리와 정교한 제구를 통해 땅볼을 유도하는 데 능한 투수입니다. 그의 주무기는 슬라이더(22.5%), 포심 패스트볼(21.8%), 투심(15.9%), 슈트(15.0%) 등 특정 구종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배합이며, 여기에 체인지업, 커터, 너클커브, 포크볼까지 가세해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매우 까다롭게 만듭니다. 올 시즌 2.55의 안정적인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며 , 특히 지난 9월 13일 소프트뱅크전에서 6이닝 106구 무실점 역투를 펼치는 등 최근 흐름이 매우 좋습니다. 다만, 평균 구속 저하와 함께 하드 히트 허용률이 다소 높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지적되지만, 대신 볼넷 허용을 최소화하며 위기관리 능력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라쿠텐의 선발 하워드는 구리 아렌과 정반대 유형의 투수입니다. 최고 158 km/h에 육박하는 강력한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입니다. 올 시즌 NPB 무대에 데뷔하여 8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79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45.1이닝 동안 단 하나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은 점이 그의 구위가 얼마나 압도적인지를 증명합니다. 또한 1.06의 낮은 WHIP와 3.89의 뛰어난 탈삼진/볼넷 비율은 그의 제구력 또한 최상급임을 보여줍니다. 지난 9월 23일 니혼햄전에서도 6.1이닝 무실점으로 5승째를 수확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습니다.
경기 초반은 양 팀 타선이 상대 선발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승부의 분수령은 경기 중반이 될 것입니다. 오릭스 타선이 최근 보여준 집중력을 바탕으로 하워드를 상대로 선취점을 뽑아내거나, 그를 조기에 강판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만약 오릭스가 경기 중반 이후 라쿠텐의 불안한 불펜을 상대하게 된다면 승기는 급격히 오릭스 쪽으로 기울 것입니다. 반대로 하워드가 7회 이상을 무실점으로 막아낸다면 경기는 끝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불펜의 안정성, 타선의 집중력, 최근 팀의 기세 등 모든 면에서 오릭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라쿠텐의 불안한 불펜은 경기 막판에 결정적인 실점을 허용할 위험이 크며, 침체된 타선이 구리 아렌과 오릭스의 필승조를 상대로 역전을 만들어낼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