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투수 분석
닛폰햄 파이터스의 선발 가토 다카유키는 리그를 대표하는 33세의 베테랑 좌완이다. 9이닝당 볼넷이 0.95개에 불과할 정도로 정교한 제구력을 자랑하며 , 7가지에 달하는 다채로운 구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데 능하다. 올 시즌 세이부전 3경기에서 ERA 1.56을 기록하며 천적의 면모를 과시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이 3번의 완벽한 투구에도 불구하고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는 아이러니한 기록이다. 이는 그가 등판했을 때 타선의 지원이 부족했거나 불펜이 흔들리는 등, 팀이 전체적으로 불안정한 경기 운영을 보였음을 시사한다. 또한, 세이부 타선은 바로 어제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응축되었던 공격력을 폭발시켰다. 이 한 방으로 타선 전체에 퍼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아무리 노련한 가토라 할지라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기세가 오른 세이부 타선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면, 가토 역시 평소보다 많은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가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갈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
반면, 세이부 라이온즈의 마운드에 오르는 19세 신인 우완 시노하라 히비키는 이번 경기의 가장 큰 변수이자 '오버' 게임의 핵심 키를 쥐고 있다. 최고 156km/h의 강속구를 뿌리는 유망주지만 , 지난 9월 7일 1군 데뷔전에서는 4.2이닝 4실점(ERA7.71)으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2군 무대(ERA2.20)를 평정했던 그의 구위가 1군 베테랑 타자들에게는 아직 통하지 않음을 증명한 셈이다. 특히 닛폰햄 타선에는 올 시즌 세이부를 상대로 타율 0.432를 기록 중인 '라이언스 킬러' 미즈타니 슌과 같은 까다로운 타자들이 즐비하다. 경험 많은 닛폰햄 타자들은 시노하라의 제구가 흔들리는 순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대량 득점의 기회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노하라가 1군 무대의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초반부터 무너질 경우, 경기는 닛폰햄의 일방적인 화력전으로 전개될 수 있다.
총평
경기의 핵심은 세이부의 신인 선발 시노하라 히비키가 1군 무대의 압박감을 얼마나 버텨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그의 경험 부족을 노련한 닛폰햄 타선이 초반부터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닛폰햄 선발 가토 다카유키는 세이부에게 강한 투수지만, 어제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한껏 기세가 오른 세이부 타선 역시 만만치 않은 저항을 할 것이다. 특히 가토가 유독 세이부전에서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점과 최근 흔들리는 닛폰햄 불펜의 존재는 세이부가 충분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배경이 된다. 결국 경기는 닛폰햄이 신인 시노하라를 무너뜨리며 크게 앞서나가고, 세이부가 가토와 닛폰햄 불펜을 상대로 끈질기게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양 팀의 화끈한 타격전 끝에, 보다 확실한 득점 기회를 잡을 닛폰햄이 어제의 패배를 설욕하며 승리를 가져가고, 경기 총 득점은 6.5점 기준선을 넉넉히 넘어서는 오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