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D 마요르카의 공격 철학은 자고바 아라사테 감독 체제에서도 명확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수비적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빠르고 직접적인 역습 축구로, 최전방 타겟맨 베다트 무리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공격의 핵심 패턴은 무리키를 향한 롱볼 투입이며, 그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활용해 공중볼을 따내고 동료 공격수나 미드필더에게 연결하는 '빅맨'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명확한 플랜에도 불구하고 공격 생산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2024-25 시즌, 마요르카는 리그 10위를 기록했지만 득실차는 마이너스였고, 페널티킥 제외 기대 득점(npxG)을 포함한 전체 기대 득점(xG)은 38.8에 불과해 리그 하위권에 머물렀다. 홈에서는 19경기에서 19.9의 xG (경기당 평균 1.05 xG)를 기록하며 그나마 나은 모습을 보였으나, 2025-26 시즌 초반 4경기에서는 총 3.8의 xG로 단 4골을 넣는 데 그치며 공격력 창출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었음을 보여준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핵심 공격 자원이었던 카일 라린이 팀을 떠나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마테오 조셉이 임대로 합류한 점도 공격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설상가상으로 무리키마저 퇴장 징계로 경기에 결장하며 경기 리듬을 잃은 상태다. 세르지 다르데르와 파블로 토레의 영입은 중원에서 창의성을 더하기 위한 시도였으나, 팀 전체가 부진에 빠지면서 그들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 전술은 수비적인 명성과는 달리 매우 정교하고 유연하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한 역습을 주 무기로 삼으면서도, 점유율을 높여 상대를 공략할 때는 3-2-5 또는 3-1-5-1과 같은 공격적인 대형을 활용한다. 이 포메이션은 상대의 4백 수비를 상대로 중앙과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2024-25 시즌 아틀레티코는 64.6의 xG와 59.3의 npxG를 기록하며 리그 최상위권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특히 원정에서도 19경기 23.9의 xG (경기당 1.26 xG)를 기록하며 꾸준한 득점 기회 창출 능력을 입증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단연 앙투안 그리즈만이다. 그는 '공격형 8번' 역할을 수행하며 미드필드 깊숙이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하고, 동시에 최전방에서는 수비수들의 시야 밖에서 움직이며 공간을 창출하는 독보적인 축구 지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4경기에서는 4.9의 xG로 5득점에 그치며, 양질의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핵심 공격 자원들의 연쇄 부상으로 인한 공격력 약화가 현실화되었음을 시사한다.
이 경기는 양 팀 모두 심각한 전력 누수를 안고 치르는 소모전이 될 것이다. 마요르카는 수비의 심장인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잃어 시스템 자체가 붕괴될 위기에 처했고, 아틀레티코는 공격의 창의성과 결정력을 책임지는 핵심 자원들을 모두 잃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수비 조직의 안정성이 더 뛰어난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아틀레티코는 히메네스가 없더라도 시메오네 감독의 견고한 수비 시스템이 건재하며, 이는 특정 선수 한두 명의 부재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반면, 마요르카의 수비는 코스타와 마스카렐의 부재로 인해 근본적인 약점을 드러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경기는 아틀레티코가 주도권을 잡고 점유율을 높이지만, 부상자들의 공백으로 인해 결정적인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양상으로 흐를 것이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지쳐있을지라도 앙투안 그리즈만이라는 월드클래스 선수의 존재는 마요르카가 가지지 못한 변수를 만들 수 있다. 그가 마요르카의 텅 빈 중원에서 공을 잡고 경기를 풀어간다면, 단 한 번의 기회로도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 아틀레티코가 경기 후반 체력 저하 문제를 겪기 전, 이른 시간에 득점에 성공하고 그 리드를 지키는 그림이 가장 유력하다. 양 팀의 공격력 약화를 고려할 때, 다득점 경기가 나올 가능성은 극히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