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공격 전술은 니코 코바치 감독의 3-4-2-1 시스템 아래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짧고 정교한 패스를 통해 중앙 지역에서부터 공격을 전개하며, 상대 진영에서 경기를 지배하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양쪽 윙백인 얀 쿠투와 다니엘 스벤손의 공격적인 전진이다. 이들이 높게 올라가 측면을 넓게 활용하면, 중앙에 위치한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막시밀리안 바이어와 카림 아데예미 같은 선수들이 상대 수비 라인 사이의 하프 스페이스를 침투할 공간이 생긴다. 최전방의 세루 기라시는 이렇게 만들어진 수많은 기회를 마무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공격 방식의 효율성은 지표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도르트문트는 리그 3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제외한 기대 득점(npxG)이 4.06에 달하며, 특히 홈에서는 2.32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순수한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양질의 득점 기회를 창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리그 4골을 기록 중인 기라시는 개인 npxG 3.5를 상회하는 결정력을 보여주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VfL 볼프스부르크는 폴 시모니스 감독 체제에서 아직 뚜렷한 공격 색채를 찾지 못했으며, 직선적이고 빠른 역습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롱 볼과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자주 시도하며, 도르트문트 윙백들이 전진한 뒷공간을 공략하는 것이 주된 득점 루트가 될 것이다. 로브로 마예르의 창의성과 막시밀리안 아놀트의 경기 조율이 공격의 핵심이지만, 시즌 npxG는 2.07로 도르트문트에 비해 기회 창출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현재까지 기록한 7골은 기대 득점을 상회하는 수치로, 향후 공격력이 평균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원정 경기 npxG가 1.74로 홈보다 높다는 점은 이들의 역습 전술이 원정에서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도르트문트는 수비 안정을 위해 기존의 4백에서 3백으로 전환했다. 수비 시 윙백들이 깊숙이 내려와 5-4-1 형태의 견고한 대형을 만들고, 높은 오프사이드 라인을 유지하며 상대 공간을 압축하는 전술을 사용한다. 시즌 전체의 수비 지표는 훌륭하다. 리그 3경기 동안 총 기대 실점(xGA)은 2.7에 불과해, 수비 과정 자체는 안정적으로 운영되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지표는 현재 도르트문트가 처한 심각한 수비 위기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후행 지표'에 가깝다. 수비 안정을 위해 도입한 3백 시스템의 핵심 자원인 주장 엠레 잔과 베테랑 니클라스 쥘레가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했으며, 또 다른 주전 니코 슐로터베크 역시 장기 부상에서 갓 복귀하여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다. 사실상 주전 중앙 수비수 3명이 모두 정상 가동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로 인해 주중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본래 포지션이 아닌 선수들로 수비진을 구성해야 했고, 이는 4실점이라는 처참한 결과로 이어졌다. 수비 안정을 위해 고안된 전술이 선수 구성의 문제와 피로 누적으로 인해 오히려 볼프스부르크가 노리는 직선적이고 빠른 역습에 매우 취약한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게 된 것이다. 볼프스부르크의 수비 전술은 라인을 내리고 자신들의 진영에서 수비 블록을 형성한 뒤 역습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수비 조직력은 시즌 내내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리그 3경기에서 5실점을 기록했으며, 페널티킥 제외 기대 실점(npxGA)은 3.1로 꾸준히 높은 수준의 실점 위기를 허용하고 있다. 올 시즌 아직까지 클린시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며, 주전 센터백 데니스 바브로의 장기 이탈로 인해 수비진의 안정감은 더욱 떨어진 상태다.
이번 경기는 도르트문트의 막강한 홈 공격력과 부상으로 붕괴된 수비,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후유증이라는 상반된 요소가 충돌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볼프스부르크는 무패를 달리고 있지만 수비적으로 꾸준히 허점을 보이고 있으며, 핵심 공격수 아무라의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 공격의 날카로움이 무뎌질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도르트문트는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7번의 홈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으며, 4-0, 6-0과 같은 대승을 거둔 압도적인 상대 전적은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다. 결론적으로 도르트문트의 수비 위기와 체력 부담은 분명한 약점이다. 하지만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공격 파괴력과, 율리안 브란트, 조브 벨링엄 등 언제든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수준급 선수들을 투입할 수 있는 선수단의 깊이는 이러한 약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다. 수비가 불안한 볼프스부르크가 도르트문트의 막강한 화력을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특히 아무라까지 결장한다면 득점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도르트문트가 실점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결국 화력전에서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