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는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 하에 카를로 안첼로티 시절의 4-4-2에서 벗어나, 보다 구조적인 점유율 기반의 4-3-3 혹은 4-2-3-1 포메이션으로 전술적 변혁을 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높은 라인에서의 압박과 빠른 수직 공격으로, 리그 득점 선두 킬리안 음바페를 필두로 한 막강한 공격진이 이를 주도한다. 특히 홈 경기에서의 공격력은 압도적인데, 페널티킥을 제외한 기대 득점(npxG) 수치가 두 경기 만에 5.0에 달할 정도로 순도 높은 찬스를 꾸준히 생성해내고 있다. 반면, 에스파뇰은 마놀로 곤살레스 감독의 실용적인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견고한 수비 후 빠른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구사한다. 리그 4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며 기대 득점(6.7)을 상회하는 뛰어난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팀 내 최다 득점자(3골)인 페레 미야가 직전 경기 퇴장으로 결장하는 것이 치명적이다. 그의 공백은 공격의 역동성을 감소시키고, 제공권에 강점이 있는 키케 가르시아 중심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유일한 주전 센터백 에데르 밀리탕의 피지컬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4경기에서 단 2실점만을 허용하며 표면적으로는 견고한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으나, 이는 심각한 인적 위기를 감추고 있는 통계적 착시다. 이번 경기에서는 주전급 수비수인 안토니오 뤼디거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장기 부상으로, 딘 하위선이 징계로 결장한다. 이는 사비 알론소 감독이 다니 카르바할, 에데르 밀리탕, 카스티야 출신의 라울 아센시오, 알바로 카레라스로 구성된, 한 번도 호흡을 맞춰보지 못한 포백 라인을 가동해야 함을 의미한다. 팀의 시즌 페널티킥 제외 기대 실점(npxGA)은 3.7로 준수하지만, 이는 주전 수비진이 건재할 때의 기록이므로 현재의 수비 불안정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 반면 에스파뇰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는 등 강팀을 상대로도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시즌 npxGA가 5.7로 다소 높은 편이라 기회를 허용하는 빈도는 적지 않지만,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두 줄 수비의 컴팩트함과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지연시키는 데 능하다.
이번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압도적인 홈 공격력과 전례 없는 수비 불안이라는 극단적인 변수가 충돌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에스파뇰의 상승세와 조직력은 분명 위협적이지만, 팀 공격의 핵심인 페레 미야의 결장은 역습의 날카로움을 무디게 만드는 결정적인 악재다. 레알 마드리드는 주중 경기의 피로와 수비진의 대규모 이탈로 인해 실점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라는 이점, 그리고 벨링엄과 카마빙가라는 월드클래스 자원의 복귀로 인한 스쿼드 운용의 유연성은 에스파뇰이 감당하기 어려운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가 수비에서의 불안을 막강한 화력으로 극복하며 승리를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클린시트 승리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