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베티스의 공격은 펠레그리니 감독의 확고한 4-2-3-1 시스템에 기반한다.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측면 조합 플레이를 통해 기회를 창출하는 정교한 방식을 선호하며, 이는 리그 패스 시도 3위, 총 터치 2위라는 기록으로 증명된다. 이러한 전술적 우위는 페널티킥을 제외한 기대 득점(npxG) 지표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베티스는 5경기에서 총 6.8의 기대 득점(xG)을 기록했으며, 페널티킥이 없었으므로 npxG 역시 6.8이다. 경기당 평균 1.36 npxG는 리그 5위에 해당하는 최상위권의 공격 찬스 생성 능력이다. 실제 득점은 6골로, 기대치에 약간 못 미치지만 이는 불운에 가깝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홈에서는 2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공격력이 더욱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모든 공격 시스템의 핵심인 이스코의 부재는 치명적이다. 그는 팀의 '부적'이자 '공격 설계자'로 불리며,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팀의 창의성을 책임지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지오바니 로 셀소가 그의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스코만큼의 영향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레알 소시에다드의 공격은 빈혈에 가깝다. 4경기에서 단 4골에 그쳤으며, 그중 1골은 미켈 오야르사발의 페널티킥이었다. 총 기대 득점(xG)은 5.1에 불과하며, 페널티킥 기대값(약 0.76)을 제외한 npxG는 약 4.34로, 경기당 평균 1.085에 그친다. 이는 베티스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원정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이 더욱 심화되어, 2경기에서 단 1골을 기록했으며 경기당 평균 npxG는 0.9까지 떨어진다. 이러한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세르히오 프란시스코 신임 감독의 전술적 한계에서 찾을 수 있다. 그의 B팀 시절 전술을 분석해보면, 강한 압박에 직면했을 때 후방 빌드업을 포기하고 롱볼에 의존하며, 조직화된 수비를 상대로 한 지공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이는 현재 1군 팀에서도 "패스 조합의 단절"과 "결정력 부재"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결국 베티스의 점유율 축구는 소시에다드를 자연스럽게 수비적인 낮은 블록 형태로 만들 것이며, 이는 역설적으로 소시에다드가 가장 취약한 공격 상황(지공)을 강요하게 된다. 따라서 이스코가 없는 베티스의 공격진이 얼마나 창의적인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
레알 베티스는 전술적 완성도와 세부 데이터 모든 면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를 압도한다. 베티스의 시스템은 소시에다드와 같은 팀을 지배하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나 팀의 '엔진'과도 같은 이스코의 결장은 그들의 지배력을 골로 전환시킬 결정적인 한 방을 앗아갔다. 소시에다드는 비록 경기력이 좋지 않지만, 수비적으로 내려앉아 베티스의 무뎌진 창끝을 막아내는 데 집중할 것이다. 결국 이는 베티스가 경기를 주도하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소시에다드는 역습 외에는 뚜렷한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하는 교착 상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베티스의 시스템적 우위와 소시에다드의 위기, 그리고 베티스의 치명적인 부상 변수가 서로를 상쇄하며 팽팽한 저득점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