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전술 분석
이번 경기는 두 팀의 상반된 공격 철학이 충돌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홈팀 오사수나는 신임 감독 알레시오 리스키 체제하에서 엘 사다르의 강력한 홈 이점을 등에 업고, 점유율보다는 직선적이고 빠른 공격 전개를 추구할 것이다. 리스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개막전 0-1 패배 이후, 해당 경기의 수비적 접근은 상대에 맞춘 특수한 전략이었으며 발렌시아를 상대로는 홈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는 오사수나가 전통적으로 홈에서 보여주었던 높은 강도의 압박과 측면을 활용한 공격 패턴으로 회귀할 것임을 시사한다. 오사수나의 공격은 주로 4-1-4-1 또는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며, 핵심은 측면 과부하를 통한 크로스와 최전방 공격수 안테 부디미르의 제공권 활용에 있다. 2024-25시즌 21골을 기록한 부디미르는 팀 공격의 명확한 구심점이며, 팀은 리그 상위권의 크로스 시도 횟수를 기록할 만큼 측면 공격에 의존한다. 또한, 리그 최상위권의 드리블러인 브라이언 사라고사는 수비 시에도 높은 위치에 머물며 역습의 기폭제 역할을 수행한다. 페널티킥 제외 기대 득점(npxG) 측면에서 오사수나는 2024-25시즌 실제 득점(48골)이 기대 득점(44.0)을 상회하며 준수한 결정력을 보였고, 특히 10승을 거둔 홈에서는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반면, 카를로스 코르베란 감독이 이끄는 발렌시아는 정반대의 접근법을 취한다.
발렌시아는 1-3-2-2-3과 같은 유동적인 포메이션을 통해 중앙 지역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고, 짧은 패스와 '제3자 움직임(third-man principle)'을 활용해 상대 압박을 체계적으로 풀어내는 데 중점을 둔다. 이는 오사수나의 맨투맨 성향이 강한 전방 압박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 오사수나 선수들이 각자의 마크맨을 따라 움직일 경우, 발렌시아의 계획된 로테이션과 중앙 밀집 대형은 오사수나의 대형에 균열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발렌시아는 2024-25시즌 원정에서 득점당 경기당 0.79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개막전에서 1-1 무승부에도 불구하고
2.0이라는 높은 npxG를 기록하며 코르베란의 시스템이 마침내 최상위 수준의 기회 창출 능력으로 발현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수비 전술 분석
수비 국면에서의 전술적 상성은 발렌시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오사수나는 전통적으로 높은 라인에서 시작하는 공격적인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하고 높은 지역에서 공을 탈취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들은 4-4-2 형태의 하이브리드 압박 시스템을 사용하며, 상황에 따라 매우 공격적인 맨투맨 압박으로 전환한다. 이러한 압박은 엘 사다르의 열광적인 분위기와 결합하여 원정팀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지만, 2024-25시즌 페널티킥 제외 기대 실점(npxGA)은 53.7로 실제 실점(52골)과 유사해, 허용한 기회의 질만큼 실점하는 평균적인 수비력을 보였다. 반면, 발렌시아는 코르베란 감독 부임 이후 수동적인 수비에서 벗어나 이중적인 수비 시스템을 구축했다.
발렌시아 역시 오사수나처럼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구사하지만, 압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매우 조직적이고 컴팩트한 1-5-4-1 형태의 낮은 수비 블록으로 전환한다. 이 5백 기반의 수비 대형은 오사수나의 주된 공격 루트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오사수나 공격의 핵심은 측면에서 부디미르를 향한 크로스인데, 발렌시아는 3명의 중앙 수비수를 배치함으로써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적 우위를 확보하고 부디미르에 대한 집중 견제와 동시에 다른 공격수들의 침투까지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코르베란 감독이 공격 시에도 수비 전환을 염두에 두는 '레스트-디펜스(rest-defence)' 구조를 강조하기 때문에, 오사수나의 또 다른 무기인 사라고사를 활용한 역습 역시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구조적 이점을 가진다. 즉, 발렌시아의 수비 시스템은 오사수나의 장점을 무력화시키도록 설계된 것처럼 보인다.
최근 경기력 및 주요 변수
최근 경기력의 가중 이동 평균을 고려할 때, 발렌시아의 상승세가 더 뚜렷하다. 발렌시아는 프리시즌 결과가 썩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 강호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한 개막전에서 경기 내용 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npxG 2.0 vs npxGA 0.8) 팀의 프로세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반면 오사수나는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패배했는데, 이는 전력 차와 원정 경기임을 감안해야 하므로 이 경기의 경기력 지표(npxG 0.4)만으로 팀의 현재 상태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경기의 가장 중요한 결과는 경기 외적인 변수, 즉 주전 레프트백 아벨 브레토네스의 퇴장이다. 브레토네스는 폭력적인 행위로 퇴장당한 후 징계가 2경기로 가중되어 이번 발렌시아전에 출전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주전 한 명의 결장을 넘어 오사수나의 전술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치명적인 변수다. 예상 대체자인 빅토르 무뇨스는 본래 포지션이 윙어인 공격적인 선수로, 수비적인 안정감은 기대하기 어렵다.
발렌시아는 이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할 것이고, 오사수나는 이를 보호하기 위해 왼쪽 중앙 미드필더와 윙어가 수비적으로 내려앉는 보상 움직임을 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코르베란 감독이 가장 선호하는 중앙 지역과 하프 스페이스에 공간을 내주는 결과를 초래하며, 오사수나의 수비 균형을 무너뜨리는 '전술적 연쇄 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 발렌시아 역시 알베르토 마리, 티에리 코레이아 등이 부상으로 결장하지만 , 브레토네스의 공백만큼 경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총평 및 경기 예측
종합적으로 볼 때, 이 경기는 오사수나의 막강한 홈 이점과 발렌시아의 구조적, 전술적 우위가 충돌하는 대결이다. 오사수나는 엘 사다르라는 요새에서 특유의 에너지와 강한 압박, 그리고 부디미르를 향한 단순하고 효과적인 공격으로 발렌시아를 괴롭힐 것이다. 코르베란 감독 역시 "엘 사다르에서 이기려면 엄청난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경기의 어려움을 인정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주전 레프트백 아벨 브레토네스의 징계 결장은 오사수나에게 너무나도 큰 악재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왼쪽 측면의 수비적 취약점은 발렌시아가 집요하게 파고들 명확한 공격 루트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오사수나가 이 약점을 메우기 위해 수비 대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앙 공간의 균열은, 바로 그 공간을 지배하도록 설계된 발렌시아의 공격 시스템에게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다. 발렌시아가 개막전에서 보여준 뛰어난 경기력(npxG와 npxGA 지표)과 오사수나의 핵심적인 전력 누수가 결합되면서, 발렌시아가 역사적으로 부진했던 원정 징크스를 깨고 힘겨운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경기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지만, 전술적 우위를 점한 발렌시아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