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로스타운 클래식 2차전의 선발 마운드에서는 베테랑의 관록과 신예의 패기가 정면으로 충돌한다. 홈팀 화이트삭스는 애런 시베일(Aaron Civale)을, 원정팀 컵스는 케이드 호튼(Cade Horton)을 내세워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승부를 펼친다. 두 투수는 최근 등판에서 상반된 흐름을 보였으며, 각자의 주무기가 상대 타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을지가 경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애런 시베일은 극심한 기복을 겪고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인 7월 2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는 6이닝 동안 단 3피안타 1볼넷만을 허용하며 6탈삼진 무자책점으로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를 챙겼다. 이 경기는 그가 왜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는지를 증명하는 투구였으나, 바로 직전 두 번의 등판에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4이닝 5실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5.2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며 안정감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시베일의 2025시즌 주무기는 89mph의 커터(FC, 35%)와 77mph의 커브(CU, 16%), 그리고 92mph의 싱커(SI, 18%)와 포심 패스트볼(FA, 16%)의 조합이다. 그는 강력한 구위보다는 정교한 제구와 다양한 구종의 움직임을 통해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유형의 투수다. 하지만 그의 주력 구종들은 뜬공 유도 비율이 높다는 뚜렷한 약점을 안고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득점 2위, 홈런 3위를 기록 중인 컵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특히 피트 크로우-암스트롱(27홈런)과 스즈키 세이야(26홈런)가 버티는 컵스 타선은 시베일의 실투를 장타로 연결할 능력이 충분하다. 시베일이 호투하기 위해서는 커터와 커브를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로 일관되게 제구하여 컵스 타자들의 장타를 억제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반면, 컵스의 신예 케이드 호튼은 전형적인 파워 피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직전 등판인 7월 2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5.2이닝 동안 단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하지만 신인답게 기복이 심한 편으로, 최근 6번의 등판에서 3번의 무실점 경기와 3번의 4실점 이상 경기를 번갈아 기록하며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보였다. 호튼의 가장 큰 무기는 평균 96mph에 육박하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커터와 84mph의 스위퍼성 슬라이더다. 포심 패스트볼은 구사율이 50%에 달하며, 뛰어난 '라이징 무브먼트'를 동반해 타자들을 압도한다. 그의 결정구인 스위퍼는 낙차와 수평 움직임이 뛰어나 직전 등판에서도 13개 중 6개의 헛스윙을 유도할 만큼 위력적이다. 최근 타격감이 폭발한 화이트삭스 타선을 상대로 호튼의 이런 '파워 스터프'는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화이트삭스가 시즌 전체적으로는 타격 지표가 하위권이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팀 타율 0.278, 장타율 0.494를 기록하며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호튼이 신인다운 기복을 극복하고 자신의 강력한 구위를 제구력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면, 화이트삭스의 뜨거운 타선을 잠재울 가능성은 충분하다.
7월 22일부터 26일까지 최근 5경기를 기준으로 두 팀의 불펜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화이트삭스는 예상 밖의 안정감을 찾은 반면, 컵스는 필승조의 균열 조짐을 보이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화이트삭스 불펜은 이 기간 동안 팀의 연승을 뒷받침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난타전 끝에 11-9로 승리한 경기에서 조던 레저가 승리 투수가 되고 댄 알타빌라가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접전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근 10경기 팀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이 3.62로 안정되었고, 이 기간 동안 단 7개의 홈런만을 허용하며 장타 억제에 성공한 점이 긍정적이다. 이는 화이트삭스가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필승조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은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컵스 불펜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이 기간 동안 팀이 3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불펜은 상대의 기세를 전혀 꺾지 못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리즈에서 12실점, 8실점을 기록했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리즈 1차전에서도 대량 실점하며 무너졌다. 최근 10경기 팀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5.11까지 치솟았으며, 무엇보다 이 기간 동안 무려 20개의 피홈런을 기록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는 불펜 투수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실투를 남발하고 있으며, 상대 타자들에게 쉽게 장타를 허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필승조의 안정감이 크게 흔들리고 있으며, 피안타율과 장타 허용률이 모두 급증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선발 투수가 조기에 강판될 경우, 현재 컵스 불펜의 상태로는 화이트삭스의 상승세를 막아내기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5경기 타격의 흐름은 두 팀의 현재 분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화이트삭스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무서운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컵스는 시즌 내내 리그 최상위권을 유지하던 공격력이 침체기에 빠진 모습이다. 화이트삭스는 최근 4경기에서 8, 3, 11, 12점을 올리며 경기당 평균 8.5점이라는 경이로운 득점력을 선보였다. 최근 10경기 팀 타율은 0.278, 장타율은 0.494에 달하며, 이 기간 동안 17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이러한 공격력의 중심에는 신인 포수 카일 틸과 유격수 콜슨 몽고메리가 있다. 틸은 23일 경기에서 4안타를 기록했고, 몽고메리는 같은 경기에서 5타점을 올리는 등 젊은 선수들이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26일 컵스와의 1차전에서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팀 전체의 타격 사이클이 최고조에 이르렀음을 증명했다. 출루율과 득점권 타율(RISP) 역시 높게 형성되며 생산력 있는 공격이 지속되고 있다. 반대로 컵스는 최근 5경기에서 4패를 당하는 동안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최근 4경기에서 평균 득점은 4.75점으로, 시즌 평균인 5.26점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팀 타율은 0.246으로 떨어졌고, 장타율은 0.413으로 여전히 준수하지만 득점 생산으로 연결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는 득점권 상황에서의 집중력 부족과 산발적인 안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맷 쇼가 최근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개별 선수들의 활약은 있지만, 팀 전체적으로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진 상태다. 특히 25일 화이트삭스전에서는 경기 초반 대량 실점 이후 추격의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최근의 부진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었다. 시즌 내내 강점으로 꼽혔던 높은 출루율과 장타력이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서 득점 효율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 현재 컵스 타선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 경기는 최근 기세가 완전히 엇갈리는 두 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객관적인 전력과 시즌 전체의 목표 의식 측면에서는 NL 중부지구 선두 경쟁을 펼치는 컵스가 명백한 우위에 있다. 화이트삭스는 리빌딩 과정에 있는 팀으로, 최근의 연승은 기대 이상의 성과일 뿐 시즌 전체의 판도를 바꿀 변수는 아니다. 따라서 전력의 우위와 지구 우승이라는 강력한 동기 부여를 가진 컵스가 전날의 대패를 설욕하고 승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컵스는 최근의 부진을 끊어내야 할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팀의 기본적인 역량 차이가 결국 경기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경기의 득점 양상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9.5점이라는 기준점은 오버(Over)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화이트삭스 선발 애런 시베일은 뜬공 유도 비율이 높은 투수로, 리그 최상위권의 홈런 생산 능력을 갖춘 컵스 타선을 상대로 장타를 허용할 위험이 크다. 반면, 컵스 선발 케이드 호튼은 강력한 구위를 지녔지만, 신인 특유의 기복과 제구 불안을 안고 있어 최근 불타오르는 화이트삭스 타선의 기세를 감당하기 버거울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컵스 불펜은 최근 피홈런이 급증하며 심각한 불안정성을 노출했고, 화이트삭스 불펜 역시 시즌 내내 보여준 모습에 비추어 볼 때 현재의 안정세가 계속되리라 장담하기 어렵다. 양 팀 모두 다득점의 경로가 명확하게 보이는 만큼, 치열한 타격전 끝에 기준점을 넘어서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