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투수
잭 로그는 최근 등판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왔으나, 꾸준함 면에서는 의문부호가 있다. 그는 시즌 초반엔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5월부터 상승세를 타며 다수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좌완인 로그는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 그리고 가로 슬라이더인 스위퍼를 주 레퍼토리로 사용한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대 중반까지 나오지만,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을 갖춘 파워피처라기보다는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를 요리하는 유형이다. 다만 결정구로 활용할 확실한 한 방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어 KT 타선이 볼을 끝까지 보고 공략할 여지를 남긴다. 직전 등판에서 로그는 상대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지만 이닝 중 꾸준히 주자를 내보냈고, 위기 관리 능력으로 버틴 케이스였다. 이번 경기에서도 로그가 초반부터 안정적인 제구로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이 두산에 매우 중요하다.
- 두산 타선
최근 5경기에서 들쭉날쭉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 경기에서는 두 자릿수 득점으로 폭발했다가도, 바로 다음 경기에는 1~2득점에 그치며 침묵하는 식이다. 특히 득점권 타율의 기복이 심한데, 출루는 꾸준히 되면서도 결정타 부족으로 잔루를 남기는 장면이 반복되었다. 팀 타율은 리그 중위권이지만, 장타력 면에서는 다소 아쉬워 빅이닝을 만들 한 방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중심타선인 양의지 등이 분발하지 못하면 득점 생산이 어려워지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KT 선발 오원석이 좌완이라는 점에서, 우타자 자원이 많은 두산으로서는 초반에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지난 맞대결들에서 오원석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에 비교적 고전했는데 실투가 이어졌을 때 중심 타선의 활약이 중요하다. 만약 두산 타자들이 오원석의 빠른 공을 공략해 초반 리드를 잡는다면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지만, 초반부터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상대 불펜이 가동되는 후반에는 더욱 어려운 싸움이 될 수 있다.
- KT 투수
오원석은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후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좌완인 오원석은 이강철 감독의 조련 아래 폼을 가다듬으며 안정된 제구와 자신 있는 승부구를 갖추게 되었다. 6월 28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9승째를 올렸고, 특히 최근 등판 5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버티며 한 번도 5회 이전에 강판되지 않았다. 평균 구속 140㎞대 후반의 직구와 예리한 커브를 주무기로 하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적절히 섞어 던진다. 무엇보다 올 시즌 두산전에 강했다. 5월 말 두산을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바 있고, 해당 경기에서 볼넷을 1개만 내주고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두산 타자들이 오원석의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고전했던 기억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오원석이 초반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오원석이 평소대로만 해준다면 6이닝 내외 2실점 이하의 투구로 KT에 승산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 KT 타선
시즌 중반부터 폭발적인 장타력을 과시하며 팀 순위를 끌어올린 주역이다. 최근 5경기에서는 팀 타율이 큰 폭으로 뛰진 않았어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장타 한 방으로 주도권을 가져오는 집중력을 보였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있어 고전했던 시즌 초반과 대비해 중심 타선이 자리 잡기 시작하며 상대를 압박하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안현민은 최근 5경기 타율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또한 강백호는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홈런 순위 2위로 올라서는 등 완연한 상승세에 있다. 팀 출루율과 OPS(출루율+장타율) 모두 리그 상위권에 랭크될 만큼 공격 지표가 안정적이고, 득점권 타율도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5월 이후 꾸준히 개선되었다. 다만 좌완 투수에 약점을 보이는 경향이 있어 두산 선발 잭 로그의 공략이 이번 경기 키포인트다. 만약 KT 타자들이 로그의 투심과 스위퍼를 적극 공략해 초반에 리드를 잡는다면, 이후 경기 운영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 결론
두 팀 모두 마운드에 좌완 선발을 세우지만 분위기는 상반된다. 두산은 에이스 역할을 하던 외인 어빈의 부진 속에 잭 로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지만, 로그가 앞선 등판에서 기복을 보인 부분은 불안 요소다. 반면 KT 오원석은 이적 후 연승 행진을 달리며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 중이다. 타선에서도 KT는 최근 장타력과 득점력이 우위에 있고, 두산은 득점 지원이 들쭉날쭉하다. 초반 선발 투수 내용에서 KT가 우세할 경우 경기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 경기는 KT 위즈가 흐름을 리드할 가능성이 크고, 리드를 잡은 팀이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언더와 함께 KT의 승과 핸승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