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KBO에서 이미 검증된 에이스 자원이다. 과거 두산에서 20승을 거두며 MVP급 활약을 했던 그는 올 시즌 키움 유니폼을 입고 돌아와 특유의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193cm 큰 키에서 뿌리는 최고 155㎞의 직구는 위력적이고, 투심 패스트볼로 땅볼 유도도 가능하다. 알칸타라의 장점은 뛰어난 제구와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다. 시즌 초 복귀 첫 경기에서는 긴장한 탓에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6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고, 다음 등판에서는 8이닝 1실점의 역투를 펼치는 등 경기당 평균 6~7이닝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주무기인데, 한화 타자들이 이 유인구에 배트가 많이 나올 수 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한화를 이미 상대해본 경험이 있다. 5월 맞대결에서 4이닝 7실점으로 고전했는데 당시 상위 타선에게 빠른볼 승부가 쉽게 들어가지 못했다. 여기에 문제는 키움의 낮은 득점 지원인데, 이번에도 타선 지원이 적다면 알칸타라에게 많은 부담이 갈 수 있다. 지난 맞대결과 대비해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모습이 필요하고 리그에서 가장 강한 투수를 상대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야한다.
- 키움 타선
올 시즌 리그 최하위권의 공격 지표를 기록 중이다. 팀 타율과 OPS가 하위에 머물고 있으며 장타력이 부족해 한 번에 빅이닝을 만들 힘이 모자란 모습이다. 외인 선수의 활약이 눈에 띄는 것도 아니고 베테랑 선수들의 기복과 하락세로 인해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부족하다. 그래도 송성문의 활약은 독보적이고 폰세를 상대로 빠른볼을 상대로한 컨택과 변화구 노림수를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 할 수 있다. 하위 타선이 사사구나 상대의 실수 등으로 나섰을 때 송성문으로 연결된다면 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제외한 득점 루트를 그리기 어렵다는 점이 큰 압박으로 다가올 것이다. 결국 키움 타자들은 컨택 위주로 공략하다 투수가 바뀌는 후반에 승부를 거는 전략이 필요하다. 만약 폰세 공략에 실패해 7회 이전에 승부가 기울면, 경기 후반 추격도 어렵기에 초반 1~2점씩이라도 꾸준히 내며 따라가는 끈기가 중요하다.
- 한화 투수
코디 폰세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떠오른 우완 파이어볼러다. 시즌 성적은 17경기 10승에 평균자책점 1.99로, 다승 공동 1위이자 평균자책 1위에 올라 있다. 최고 구속 157㎞의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강력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으며,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 투심 등 구종도 다양하다. 특히 5월 17일 SSG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 동안 무려 18탈삼진을 기록해 KBO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폰세의 커브는 시속 130㎞ 안팎으로 느리지만 횡적·종적인 큰 무브먼트를 가져 키움처럼 변화구 대응이 약한 타선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직구와 투심은 평균 152㎞에 달해 타자가 공을 쉽게 따라가지 못한다. 폰세는 이미 키움을 두 차례 상대했는데, 2경기에서 2승, 11.2이닝 3실점(1자책)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키움 타자들은 폰세의 구위에 철저히 압도당했고, 특히 지난 맞대결에서는 팀 전체 안타 2개에 그치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변수라면 폰세가 최근 연승 행진 도중 한 차례 제구 난조를 보이며 고전한 경기가 있었는데, 이는 연속 등판 피로 때문이었다. 이번엔 5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오는 만큼 최고의 구위를 기대해볼 만하다. 7~8이닝 무실점 투구도 가능하다는 평가이며, 특별한 일이 없다면 폰세가 한화의 승리를 견인할 확률이 높다.
- 한화 타선
개막 직후 4월엔 침체되어 팀 타율이 2할 초반에 머물렀으나, 5월부터 폭발적으로 살아나 팀 타율과 득점, 타점 모두 리그 2위권까지 끌어올렸다. 거포 노시환과 해결사 채은성이 이끄는 중심타선이 위력적인데, 노시환이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장타를 통해 간헐적인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고 채은성은 어려운 상황마다 팀 타선을 이끌며 리드하고 있다. 여기에 포수 최재훈도 5~6월 타율이 3할을 넘길 정도로 부활했고,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전체적으로 활발한 공격을 펼친다. 키움 마운드를 상대했던 이전 맞대결에서도 한화는 매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내 승기를 잡았다. 다만 이번 경기는 키움 에이스 알칸타라와 붙는 만큼 한화 타선도 방심할 수 없다. 알칸타라의 묵직한 투심과 직구 조합에 한화 타자들이 일찍 밀릴 가능성도 있다.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노려야 알칸타라에게 끌려가지 않을 것이며, 워낙 맞춰 잡는 피칭에 능한 투수라 한화로서는 장타보다는 연결로 공략하는 편이 좋다. 전체적으로 한화 타선은 키움에 비해 중량감과 최근 컨디션 모두 우위에 있어,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점수 차를 벌릴 수 있는 파괴력을 갖추고 있다.
- 결론
선발 대결은 리그 정상급 투수들끼리의 격돌이라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된다. 알칸타라는 경험과 기교, 폰세는 구위와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 누구 하나 크게 무너질 것 같지 않다. 변수는 타선 지원인데, 이 부분에서 한화가 키움을 크게 앞선다. 키움은 득점력이 낮고 타선이 침체되어 있어 알칸타라가 버티더라도 뒷받침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한화는 찬스에서 점수를 뽑는 집중력이 최근 살아나 있으며, 불펜 역시 우세해 경기 후반 주도권을 쥘 확률이 크다. 언더와 함께 한화의 승과 핸승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