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공격은 ‘게겐프레싱’이라는 팀의 정체성에서 시작된다. 에딘 테르지치 감독 체제에서 더욱 유기적으로 발전한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진영에서부터 공을 탈취한 뒤, 가장 빠른 루트로 상대 골문을 공략하는 수직적인 공격을 선호한다. 특히 율리안 브란트가 중앙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며, 좌우 측면의 빠른 윙어인 카림 아데예미와 제이미 바이노-기튼스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가 주된 공격 루트다. 최전방 공격수 니클라스 퓔크루크는 전형적인 타겟형 스트라이커로서, 제공권 장악과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이타적인 플레이에 능하다. 도르트문트는 단순히 빠른 역습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공 상황에서도 펠릭스 은메차와 마르셀 자비처 같은 미드필더들의 창의적인 패스를 통해 다양한 공격 패턴을 만들어낸다. 반면, CF 몬테레이는 보다 기술적이고 조직적인 빌드업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다. 후방에서부터 차근차근 패스를 통해 전진하며, 팀의 핵심 플레이메이커인 세르히오 카날레스의 발끝에서 공격이 시작된다. 카날레스는 넓은 시야와 정교한 왼발 킥을 바탕으로 최전방 공격수 헤르만 베르테라메와 좌우 윙어들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베르테라메는 뛰어난 골 결정력뿐만 아니라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도 강점을 보여 몬테레이 공격의 핵심으로 꼽힌다. 몬테레이는 도르트문트처럼 극단적으로 빠른 템포의 공격보다는,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고 안정적인 볼 소유를 통해 상대 수비의 균열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도르트문트의 수비는 공격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전방 압박이 핵심이다. 상대가 빌드업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강하게 압박해 실수를 유발하고, 공을 빼앗은 즉시 역습으로 전환하는 것이 이들의 가장 큰 무기다. 니코 슐로터베크와 마츠 훔멜스가 버티는 중앙 수비 라인은 노련함과 제공권 장악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공격적인 전술 성향상 수비 라인이 전진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뒷공간을 파고드는 빠른 공격수에게 취약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특히 상대의 긴 전환 패스 한 번에 위기를 맞는 장면이 종종 연출되는데, 이는 몬테레이의 카날레스 같은 정교한 패서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몬테레이는 4-4-2 또는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지역 방어를 주로 사용한다. 유럽 팀들에 비해 압박의 강도는 높지 않지만, 두 줄 수비를 통해 중앙 공간을 밀집시켜 상대에게 좀처럼 슈팅 각도를 내주지 않는 견고함을 자랑한다. 멕시코 국가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인 루이스 로모는 수비 라인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며, 그의 왕성한 활동량은 몬테레이 수비의 핵심 요소다. 다만, 개개인의 운동 능력이나 스피드는 도르트문트의 공격수들에 비해 다소 열세에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도르트문트의 빠른 측면 공격수들과의 1대1 경합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세트피스 상황에서 퓔크루크 같은 장신 공격수를 막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시즌 막판과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경기력을 클럽 월드컵까지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시즌 막판 보여준 집중력 높은 수비와 결정적인 순간 터져 나온 공격의 효율성은 이번 대회에서도 큰 무기가 될 것이다. 현재 팀의 주장인 엠레 잔이 경미한 부상으로 훈련을 일부만 소화했다는 소식이 있지만, 경기 출전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전 골키퍼 그레고어 코벨이 대회 직전 평가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큰 변수다. 알렉산더 마이어 키퍼가 그의 공백을 얼마나 잘 메워줄지가 관건이다. 몬테레이는 멕시코 리가 MX 클라우수라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클럽 월드컵에 임하고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 토너먼트에서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과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은 인상적이었다. 팀의 핵심인 카날레스와 베르테라메가 부상 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몬테레이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아프리카 챔피언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끝에 승리를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특별한 부상 이탈 선수 없이 완전체 전력으로 도르트문트를 상대할 수 있다는 점은 몬테레이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전체적인 전력과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에서는 도르트문트가 다소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도르트문트가 자랑하는 강력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몬테레이의 수비진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몬테레이 역시 북중미 챔피언의 저력을 갖춘 팀이다. 노련한 플레이메이커 카날레스를 중심으로 한 기술적인 축구와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도르트문트의 높은 수비 라인 뒷공간은 몬테레이에게 매력적인 공략 지점이 될 수 있다. 결국 승부는 도르트문트의 압박이 몬테레이의 빌드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해할 수 있는지, 그리고 몬테레이가 도르트문트의 압박을 벗어나 얼마나 정교한 역습을 펼칠 수 있는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주전 골키퍼의 결장 변수를 안고 있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몬테레이가 이변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충분한, 예측 불허의 명승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