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현재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득점 부족과 수비 실수가 연패의 빌미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믿음을 주는 건 에이스 코디 폰세의 존재다. 시즌 9승을 기록 중이며 평균자책점은 2.16으로 리그 전체에서 손꼽힐 만큼 안정적이다. 특히 홈 경기에서는 더욱 강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고, 최근 LG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폰세는 이틀 휴식 후 등판이지만 특별한 부상이나 피로 이슈는 없는 것으로 보이며, 경기 중반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체력과 구위 유지 능력은 그 어떤 선발투수보다도 신뢰할 수 있다. 특히 키움 타선은 무게감이 떨어지고 득점 루틴이 제한적이어서 폰세에게는 상대적으로 편안한 매치업일 가능성이 높다. 한화 불펜은 황준서의 다소 불안한 투구가 있었지만, 박상원의 실점은 상황에 따른 멀티 이닝 무리 기용 때문이었다. 최근 들어 필승조의 구성과 운영에서 상대적으로 안정감 있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날 경기에서도 6이닝 이상만 폰세가 버텨준다면 안정적인 승리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타선에서는 여전히 득점 찬스에서의 결정력 부족이 눈에 띄지만, 중하위 타선에서의 기습적 집중력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전민재의 송구 실책을 기점으로 올라온 점수 생산 능력은 분명 경기 흐름을 뒤바꿀 힘을 지녔다. 중심타선인 채은성, 노시환, 윌리엄스의 부활이 조금 더 뒷받침된다면 다득점도 기대할 수 있다.
키움은 여전히 선발 의존형 팀 컬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알칸타라는 시즌 2승 1패 평균자책점 1.35로 지표상 뛰어난 투수지만,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두산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 경기는 원정 경기였고, 올 시즌 2승 모두 홈 경기에서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대전 원정은 그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무대다. 알칸타라는 위력적인 직구-포크볼 조합을 앞세워 삼진 능력이 뛰어나지만, 실투 시 장타 허용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화 타선이 패턴을 읽고 적극적으로 승부를 건다면, 오히려 피홈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불펜이다. 박주성이 5이닝을 잘 막아냈지만 9회에 주승우, 11회에 오석주가 무너진 장면은 이 팀 불펜진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예였다. 전체적으로 필승조의 체력과 경험이 부족하며, 연장전 피로까지 누적된 상태라 후반 승부에서는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 타선은 상위 타순이 살아나지 않으면 흐름이 끊긴다. 최근 SSG전에서도 초반 득점 이후 후반 3이닝 동안 퍼펙트를 당하며 완전히 경기 흐름을 내준 바 있다. 후반 집중력 문제, 장타력 부족, 찬스 시 세밀함 부족 등 단기전 약점을 여전히 고스란히 안고 있는 팀 구성이다.
이번 경기는 단순히 선발 대결만으로 끝날 경기가 아니다. 두 투수가 모두 2일 휴식 후 등판하는 상황에서 체력적인 문제는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이나, 누가 더 길게 버텨줄 수 있는지, 누가 불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지가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다. 폰세는 홈 경기에서의 독보적 안정감, 그리고 키움 타선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구위와 패턴을 갖추고 있다. 반면 알칸타라는 원정에서 실투 비율이 높고, 한화의 중하위 타선을 가볍게 넘기긴 쉽지 않다. 불펜에서는 키움이 체력, 경험 모두 열세이며, 특히 전날 연장전의 후폭풍은 이번 경기 후반 운영에 명백한 한계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 한화는 전반적으로 투수력에서 앞서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6회 이전에 리드를 잡는다면 무난히 경기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