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일룬의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하다.

라스무스 호일룬은 풀럼전에서 교체 아웃될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비꼬는 듯한 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그를 대신해 투입된 17세가 더 위협적인 골잡이처럼 보였다.
치도 오비는 유나이티드에 승리를 가져올 뻔했고, 풀럼 수비수 칼빈 배시와 박스 안에서 몸싸움을 벌인 후 넘어졌다면 페널티킥을 얻어낼 수도 있었다.
루벤 아모림 감독은 오비가 “조금 순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의 활약을 두고 “좋은 날”이었다고 인정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1군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오비는 풀럼을 상대로 52분을 뛰며 세 차례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먀, 아직 미숙한 점도 보였다.
프리미어리그 선발 출전에는 부족하다고 해도 호일룬이 올 시즌 22경기에서 겨우 세 차례의 빅 찬스를 맞이한 것을 고려하면, 오비의 카메오는 호일룬에게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호일룬은 오비보다 다섯 살이나 많으며, 그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할 책임이 있다.
오비는 지난달 토트넘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다.
당장 그를 선발로 기용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교체 출전 때마다 호일룬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친다면, 호일룬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교체 투입과 선발 출전은 전혀 다른 문제다.
오비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데뷔전을 치르며 흥분했고, 상대 선수들이 지쳐 있는 상황에서 투입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활약은 호일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오비는 2주 연속으로 교체 출전해 호일룬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이제 22세의 호일룬이 처한 상황이 생각보다 더 심각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호일룬이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건 지난해 12월 12일 빅토리아 플젠전이다.
무려 18경기째 골이 없다. 그의 자신감은 바닥을 치고 있으며, 이 골 가뭄을 끝내야 한다는 절박함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