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역시 KBO를 대표하는 국내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10승 6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하며 19번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 꾸준함과 안정감의 대명사로 불린다. 그의 주무기는 리그 최고의 구종 가치를 자랑하는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비록 올 시즌 한화전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지만, 팀이 4연패의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등판하는 에이스는 평소보다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화 타선이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영표의 정교한 제구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이라면 충분히 대량 실점을 막고 팽팽한 투수전을 이끌어 갈 수 있다.
폰세는 올 시즌 KBO 리그를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다. 개막 후 17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며, 1.70의 평균자책점으로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을 향해 순항 중이다. 폰세의 가장 큰 무기는 평균 시속 153km에 달하는 강력한 속구로, 이를 바탕으로 한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은 이미 리그에 정평이 나 있다. 특히 그는 KT 킬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올 시즌 KT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이라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가장 최근의 수원 원정 등판에서도 6이닝 무실점 8탈삼진으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현재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는 KT 타선이 폰세의 구위를 공략해 다득점을 올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한화는 KBO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폰세를 앞세워 마운드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특히 KT 타선에 극도로 강했던 폰세가 최근 침체에 빠진 KT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폰세에게서 2점 이상을 얻어내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관건은 KT 선발 고영표가 얼마나 한화의 불타는 타선을 막아내느냐이다. 고영표는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등판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역투를 펼칠 것이다. 그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효과적으로 구사된다면, 최근 한화의 폭발적인 득점력도 어느 정도 제어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경기는 폰세와 고영표의 팽팽한 투수전 속에서 진행될 것이다. KT 타선은 폰세에게 묶이고, 한화 타선 역시 고영표를 상대로 다득점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경기 후반, 보다 안정적인 불펜과 최근의 좋은 기세를 유지하고 있는 한화가 집중력을 발휘해 결승점을 뽑아내며 신승을 거두는 그림이 가장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