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는 핵심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 헨리 엘렌슨의 영입이다. 다수의 KBL 관계자들이 그의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플레이 스타일과 뛰어난 득점력, 어시스트 능력을 높이 평가한 만큼 , 그는 전통적인 골밑 자원이 아닌 ‘스트레치형 빅맨’으로서 DB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할 것이다. 그의 주된 임무는 리그 최고의 수비형 센터인 LG 아셈 마레이를 페인트존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다. 엘렌슨이 외곽에 위치할 경우, 마레이는 림을 보호하는 자신의 최대 강점을 포기하고 외곽 수비에 나서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이는 이선 알바노와 이정현의 돌파를 위한 공간을 창출하는 결정적인 전술적 움직임이 될 것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국내 선수 리바운드 1위(평균 7.3개)에 빛나는 강상재는 엘렌슨이 만든 공간을 활용해 하이포스트 플레이와 컷인 공격에 집중하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DB의 프론트 코트 구상은 시즌 시작도 전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야심 차게 영입한 국가대표 출신 포워드 정효근이 오프시즌 연습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3개월 진단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의 이탈은 단순한 선수 한 명의 공백을 넘어, DB의 포워드진 운영 전체를 뒤흔드는 악재다.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와 수비력을 기대했던 정효근의 공백으로 강상재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리그 최강의 골밑을 자랑하는 LG를 상대로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창원 LG의 프론트 코트는 ‘견고함’과 ‘지속성’으로 요약된다. 리그 리바운드 1위(평균 13.1개)에 빛나는 아셈 마레이는 여전히 LG 수비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그의 압도적인 골밑 장악력은 상대 팀의 공격 루트를 단조롭게 만들고, 외곽 수비수들이 더욱 공격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LG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KBL 경력이 풍부한 수비형 빅맨 마이클 에릭을 영입하며 약점을 보완했다. 211cm의 신장을 자랑하는 에릭은 공격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마레이의 휴식 구간 동안 수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다. 이는 단기전이 아닌, 챔피언십을 방어해야 하는 긴 시즌을 내다본 전략적인 영입이다. 2024-25시즌 챔피언결정전 MVP 허일영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3점슛을 터뜨리며 LG의 우승을 이끌었으며 , 마레이에게 쏠리는 수비를 분산시키는 최고의 스페이싱 자원이다. 결국 양 팀의 프론트 코트 대결은 정효근의 이탈로 힘이 빠진 DB가 LG의 ‘골밑 요새’를 상대로 얼마나 버텨낼 수 있느냐의 싸움으로 귀결될 것이다.
이 경기는 ‘핵심 자원의 이탈로 삐걱이는 DB의 공격’과 ‘굳건히 자리 잡은 LG의 수비’의 정면충돌이다. DB는 홈 이점과 개막전에 대한 강한 동기부여를 가지고 있지만, 정효근의 부상 공백은 너무나도 치명적이다. LG는 검증된 시스템, 조직력, 그리고 챔피언의 경험이라는 무형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DB의 약화된 프론트 코트는 리그 최고의 빅맨 아셈 마레이에게 더 넓은 활동 반경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조직력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DB가 시즌 첫 경기부터 완벽한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축 선수의 부상까지 겹친 만큼, 경기 전체의 흐름은 LG가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